24년 10월 26일 토요일 단풍구경을 위해 오지로 알려진 화천 비수구미길을 다녀와서 그 흔적을 글로 남겨 봅니다, 내리막길로 약 6km를 아름다운 단풍과 계곡 물소리 들으며 걷고, 비수구미 마을에서 이 지역의 다양한 나물들로 만들어진 산채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아름다운 호수의 물살을 가르며,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보트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 평화의 댐까지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적극 추천 드립니다.
비수구미 생태길 단풍
단체버스를 이용해 화천읍내를 지나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달려 해산터널을 지나자 마자 좌측에 해오름 휴게소와 해산령이라는 비석이 보이는 곳에서 하차하면 바로 오른쪽에 닫혀있는 큰 철문이 보이는데 이곳이 비수구미로 가는 생태길 입구입니다.
해오름 휴게소는 우리가 생각하는 휴게소가 이나라 작은 음식점으로 이곳의 고도가 약 670m입니다. 큰 철문에는 '댐 수위에 따른 싸리골 통행이 불가하오니 내려가신 길을 다시 올라오셔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 같이 간 일행들이 오르막길로 다시 6km를 걸어와야 하냐고 웅성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비수구미 마을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호수변을 따라 선착장으로 가는 약 2.1km의 길이 폐쇄 되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트를 타고 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해서 생긴 일입니다. 이 큰 철문은 마을 사람들만 차량을 이용해서 통행할 수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걷는 동안 딱 한대의 차량만 보았습니다. 쿤 철문옆에 열려 있는 작은 문으로 출입할 수 있으며, 바로 옆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 데 지저분해서 인지 여성분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나오는 모습들이었으며, 걷는 중 이곳과 비슷한 화징실이 하나 더 있는데 사용여부는 확인 못했습니다.
작은 문을 지나자마자 계속 내리막길인데 여기는 아스팔트길로 최근에 포장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돌이 좀 많은 길, 흙길도 나오는데 걷는데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걷는 내내 계곡이 이어지는데 전날 비가 온 것도 아닌데도 깊은 산골 치고는 수량이 꽤나 많아, 물소리를 계속 들으며, 계곡을 수놓은 아름다운 단풍들을 볼 수 있어 제대로 힐링의 시간을 가졌는데 여름에 와도 참 좋을 듯하며, 다만 이 지역 대부분이 핸드폰 통화가 불가하다는 점도 꼭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풍철 토요일 아침 10시 50분쯤 도착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거의 못 볼 정도로 한적했으며, 예쁜 단풍길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롭게 걸었는데도 2시간이 채 안 걸려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산채비빔밥과 보트 타고 나오기
비수구미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칭찬하는 산채비빔밥을 먹기 위해 우리는 트레킹이지만 점심 준비를 해오지는 않았습니다.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비수구미 민박집은 생태길을 내려와 마을에 도착하면 이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노점가게가 있고, 왼쪽에는 작은 다리가 보이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오르막길 30M 정도 위치에 새로 지은 기와집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단체여행을 온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예약 전화번호는 010-6372-1003으로 1시 30분 예약이라 주변에서 출렁다리와 호수등을 보며 조금 기다리다가 입장하였는데 자리에 단체 이름을 적은 푯말이 몇 개 있는 걸로 보아 사전예약이 많아 보였습니다. 몇 명이 오는 경우는 빈자리에 앉아서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도토리묵등 다른 음식도 판매했지만 대부분 산채비빔밥을 기본으로 주문하는데 1인당 12,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곤드레나물등 이 지역의 5~6가지 나물들로 만들어진 비빔밥은 참 맛있었RH 일행들도 모두 만족해했습니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본인이 줄을 서서 밥과 나물, 국 등을 필요한 만큼 가져와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저는 이렇게 먹는 게 훨씬 좋았습니다.
생태길을 내려올 때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보니 아마 평화의 댐을 구경온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들어와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보트를 타고 나가는 경우기 많은 것 같습니다. 식사 후 계산을 하는데 보트 타고 나갈 거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보트 탑승비용 3천 원도 여기서 지불하라고 해서 식사비까지 1인당 15000원씩 지불하였습니다. 이 비수구미를 나 가는 길은 우리가 걸어온 약 6KM의 생태길을 통해 다시 나가는 방법과 보트를 타고 나가는 두 기지 방법뿐입니다. 원래는 호수가의 출렁다리를 지나 호수변을 걸어가는 약 2.1KM의 길이 있는데 이 길이 댐 수위 때문인지 안전문제 때문인지 통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생태길로 다시 6KM를 이제는 계속 오르막으로 걷는 건 무리라 올 때부터 보트 타고 나갈 계획이었기에 식사 후 우리는 출렁다리 아래에 있는 보트 선착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보트는 8인승, 10인승 두대가 운영중이었는데 약 20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탑승권도 없고, 인원 확인도 없었는데 아마 생태길을 걸어 오는 경우보다 왕복으로 보트를 타고 이곳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보트는 빠른 속도로 물살을 만들며 호수를 가로 질러 갔는데 모두들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해 탑승료 3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3~4분을 달려 선착장에 도착해서 미리 와 있던 버스에 탑승하여 주변에 있는 평화의댐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오는 경우에는 해산령 주변에 주차를 하더라도 생태길로 비수구미로 와서 보트를 타고 나오는 경우 자가용이 있는 해산령으로 다시 갈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화천과 평화의 댐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하루 한 두 차례뿐이라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 결국 자가용으로 오는 경우는 생태길을 어느 정도 걷다가 다시 돌아가서 자가용으로 이곳 선착장에 도착, 보트를 타야 할 것 같습니다.
평화의 댐
선착장에서 약 10분 정도 이동하여 평화의 댐에 도착하였는데 40대 중반 이상의 나이라면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 위협에 누구나 이 댐을 만드는데 성금을 냈고, 이 위협이 너무나 과장되었다는 것이 밝혀진 아픈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곳입니다. 댐의 저수량은 소양강댐, 충주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6억 3천만 톤이며, 높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댐으로 북한의 수공 위협에 대비한 댐이라 평상시에는 물을 별로 저장하지 않아서 인지 댐 안쪽과 바깥쪽의 수위가 다른 댐들과 달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댐 위로 지방도가 있어 평회의 댐을 관람 후에는 이곳을 지나 화천으로 가게 되는데 가는 길이 아흔아홉 구빗길이라는 말이 실감 날 만큼 경사가 있는 굽은 길이었으며, 그 길을 어느 정도 벗어나니 비수구미 생태길을 가기 위해 하차한 해산령과 해산터널을 지나가게 됩니다.
오지로 알려진 비수구미길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는 내리막길 6.2KM, 그리고 마을에서 막는 산채비빔밥, 호수를 가로지르는 빠른 속도의 보트, 국민 모두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평화의 댐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로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만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위 글 참고 하셔서 계획 세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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