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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산포와 홍어 맛보기 그리고 유채꽃과 배꽃축제

by 행복건강지키미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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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는 홍어의 고장 나주 영산포. 이곳에서 홍어가 유명해진 유래와 홍어거리에서 맛본 홍어정식 그리고 영산강변에 만발한 노란 유채꽃밭과 배로 유명한 나주의 배밭에서 본 배꽃축제를 다녀와서 그 흔적을 남겨 봅니다.

 <영산강 유채꽃>

영산포와 홍어

고향이 경상도인 저는 서울에서 직장 다니기 전까지는 홍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다가 지인의 권유로 몇 번 가본 삼청동 홍어집에서 홍어삼합의 맛을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많이 삭힌 홍어는 먹지 못합니다. 이후 우연히 나주가 고향인 친구들이 영산포 홍어가 유명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면서 홍어 하면 흑산도 홍어가 최고로 근처에 바다도 없고, 영산강만 있는 나주에 어떻게 홍어가 발달했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영산포 홍어거리를 방문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라도의 라자가 나주를 뜻할 정도로 나주는 고려시대 때부터 전라도의 행정, 경제, 군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으로 고려말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큰 피해를 입은 흑산도를 비롯한 지금의 신안군 섬주민들은 중앙의 공도령에 따라 섬을 모두 비우고 영산강을 거슬러 가장 발달된 지역인 나주 주변에 집단이주를 하였는데 흑산도 주민들이 정착한 곳이 바로 지금의 영산포입니다.

 

이곳에 살았던 흑산도 주민들은 자기 고향의 해산물들을 잊을 수 없어 뱃길을 이용해 그것을 실어 오는데 흑산도에서는 날것으로 먹던 홍어가 배로 4,5일 이상 걸리면서 홍어가 자연 삭히게 되어 특별한 맛이 났고, 다른 해산물은 모두 상했지만 홍어는 몸에 탈도 없음에 따라 별미음식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영산포의 유래를 찾고 보니 흑산도와 영산포의 홍어는 일맥상통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홍오거리>

홍어 맛보기

광주나 나주부근에 가면 이제는 꼭 영산포의 홍어거리를 가서 홍어를 먹게 되는데 저는 큰건물에 홍어 조형물이 있는 음식점을 주로 가는데 주차는 바로앞 홍어거리 공동주차장에 하시거나 이 건물에 5대 정도의 주차장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여기는 방송에도 많이 나온곳으로 메뉴판을 보니 홍어정식이 첫눈에 들어왔는데 칠레산, 국내산, 흑산도산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났는데 국내산 2인정식 기준 7만원으로 홍어삼합, 무침, 찜, 전, 보리애국등이 함께 나오는데 음식을 내오면서 간단히 먹는 방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홍어삼합은 초장 묻힌 홍어회와 돼지고기 그리고 3년 묵은 김치를 함께 싸서 먹는데 이 음식점은 이 삼합을 김에 싸 먹기를 권유했으며, 서비스로 홍어애와 껍데기, 생식기등도 조금 나왔는데 리필도 해주었습니다. 코에서 가스가 나오는듯한 느낌의 많이 삭힌 홍어는 아직도 못 먹는데 대중화가 이루어져서 인지 먹는데 불편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약간 삭힌것들이었습니다.

 

쉽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홍어 전은 약간 더 삭힌 것 같았는데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리애국과 밥이 나왔는데 약간 매콤한 게 정말 맛있어서 배가 좀 부르긴 했지만 싹 비웠습니다. 홍어정식은 칠레산에 한해 홍어찜을 제외한 1인정식도 판매하는데 가격은 3만 원입니다. 주변에 혼자 오셔서 식사하시는 분들을 보니 주로 보리애국을 단품으로 주문해 드셨는데 가격은 9천으로 한 끼 맛있게 먹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약간의 홍어무침도 있던데 그건 별도로 주문한 건지 밑반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거기에는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1회용 칫솔도 준비되어 있는 걸 보고 주인장의 배려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대적인 가격이 싼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홍어를 맛있게 먹은 하루였습니다.

 <홍어삼합>


유채꽃과 배꽃 축제 (2023년)

홍어를 먹고 나와서 영산강 건너편을 보니 노란 유채꽃이 어림잡아 4~5백미터 길이에 노랗게 피어 있었고, 많은 인파와 축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막들이 보였고 주차는 천막 앞쪽 넓은 공간과 강둑에 양옆으로 하게 되어 있어 여유는 있어 보였는데 저는 홍어거리에 그냥 주차하고 걸어서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운동도 할 겸 다리 위에서 아래로 유채꽃밭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천막에서는 보통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이 보였고, 솜사탕, 뽑기 등도 눈에 띄었습니다. 유채꽃밭은 다니기 편하게 또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여러 갈래로 길도 만들어 두었고, 포토죤도 많았는데 넓은 유채꽃 왼쪽가에 큰 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는데 이 나무와 노란 유채꽃이 함께 나오는 사진이 가장 예쁠 것 같았습니다.

 

유채꽃은 전체적으로 4월 8일 현재 기준으로 70% 정도 피어 있어 아주 보기 좋았는데 이 축제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궁금해서 어렵게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보았는데 놀랍게도 기간은 적혀 있지 않았는데 기후 변화로 꽃의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서인지 아니면 유채꽃이 질 때까지 기한 없이 하는 행사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간이 없다 보니 방문하시고자 하는 분들이 언제까지 와도 되는지 궁금할 거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영산강변의 노란 유채꽃을 보며 사진도 찍으면서 한 바퀴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나주배꽃 축제>

 

유채꽃을 보고 나주 시내를 나오던 중 육교아래 붙은 현수막에 나주 배꽃 대향연이 8일, 9일 양일간 나주배 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는 내용이 있어, 6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배꽃은 야외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임시주차장 안내판과 셔틀버스운행 안내도 있어 규모가 큰 행사일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박물관 뒤쪽에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천막이 5~6개 정도 있으며 배꽃길이라고 쓰인 안내판을 따라가니 배밭 몇 군데를 보면서 사진 찍는 게 전부였는데, 물론 시간이 늦었고, 이곳 외에 주변 다른 곳에서 함께 열린다고 되어 있으니 전체 규모는 잘 모르겠지만 1회 축제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 배밭에 직접 들어가서 배꽃을 자세히 보고, 예쁜 사진도 남길 수 있어 오길 잘했단 생각을 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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