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령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입니다. 빼곡한 낙엽송 숲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새소리, 몰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옛길로 작은 계곡물도 몇 번 건너며, 인적이 드문 그렇지만 걷기도 어렵지 않고, 옥빛의 계곡도 만날 수 있는 힐링의 장소로 가을철 단풍도 아름다운 새이령을 소개드립니다.
새이령길 소개
산정상을 오르는 등산은 가급적 피하고, 둘레길 위주로 트레킹을 하는 제가 멀리 인제 용대리에 있는 새이령은 최근 3년 사이에 네 번이나 다녀온 너무나 멋진 곳으로 꼭 한 번은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새이령은 오래전 고성, 속초를 가는 고갯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곳인데 주변의 미시령, 진부령등이 도로로 포장되면서 새이령은 사람들에게 잊혀버린 옛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원시림이 잘 유지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근처의 설악선, 오대산을 찾으면서 인적도 드문 곳이 되었습니다. 성수기 인파에 밀려 줄을 서서 올라갈 정도인 설악산이 근처에 있는데도 이곳은 오가는 동안 마주치는 등산객의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적한 곳입니다. 저는 이 새이령 옛길을 5월, 6월, 11월 초등 모두 주말에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다른 산의 모습에 반했습니다. 새이령은 가시는 분의 체력등에 따라 원점회귀 하시거나, 백두대간을 거쳐 진부령 또는 신선봉을 거쳐 고성이나 설악산 쪽으로 종주도 가능하며, 계곡 주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시는 분들도 가끔 보이는 걸 보면 야영에 규제도 없는 것 같습니다.
코스설명
새이령 옛길은 미시령터널이 아닌 미시령고개를 넘는 옛길 쪽 용대리 황태마을을 지나 박달나무쉼터에서 시작됩니다. 이 박달나무쉼터는 내비게이션에도 나오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 수 있는데 이 쉼터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살 수 있으며, 그 주변에 주차 가능 합니다. 바로 옆에 주차하면 주차비를 받았는데 버스기준으로 1만 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차비를 아끼시려면 미시령옛길 부근 공터에 주차하시거나 6~7백 미터 떨어진 황태마을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통상 코스는 소간령-마장터-대간령(큰새이령)을 왕복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왕복 10.4km, 고도는 출발점 430m, 가장 높은 곳 610m 정도로 초보코스입니다. 본격적인 코스의 시작은 쉼터에서 미시령 쪽 나무들이 우거진 방향으로 가시다 보면 미시령에서 내려오는 개울을 건너는 길이 있습니다. 이 개울을 건너는 길이 가장 넓고 힘들어서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서로 조금씩 도와주셔야 합니다. 이 개울을 지난 후부터는 일정구간 왼쪽에 계곡을 두고 걸어 올라가시면 됩니다. 그 후 작은 개울들을 5~6번 건너게 되며, 일부 구간은 계곡을 걸어 올라가기도 합니다. 가시는 중간 왼쪽에 집이 두채 나오는데 오래전 나는 자연인이다에도 나온곳이라 합니다. 이 부근이 옛날 말들이 쉬어갔던 마장터로 집 바로 부근에 쉬기 좋은 계곡도 있으며, 이 보다 좋은 계곡은 약 10분쯤 더 올라 가시면 나오는데 여기는 물놀이 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다만 여름에도 추워서 물에 오래 있긴 어렵습니다. 걸어 가시는 동안 빼곡한 낙엽송의 아름다운 숲길도 보고, 개울 물소리, 청명한 새소리도 듣게 되고 약간의 언덕을 올라 가시면 탁 트인 대간령이 나옵니다. 저희는 여기서 다시 박달나무쉼터로 내려와 복귀하는 코스를 늘 이용합니다.
주의할 사항들
앞에서 언급한 바 있만 새이령은 대간령 왕복을 할 경우 약 10번 정도의 크고 작은 물길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등산스틱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이런 물길을 건너다보면 일행 중 한 두 분은 물에 살짝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여분의 양말과 운동화라도 준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인적이 드문 만큼 한 두분이 가시는것 보다는 좀 더 많은 인원이 함께 하시는게 물을 건널 때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좋다는 생각입니다. 또 한여름이라도 우거진 숲이 쌀쌀할 수 있으니 옷도 더 준비하시고, 계곡물이 많이 차니 유의하시고, 나와서 입을 여분의 옷도 꼭 챙기세요. 한여름에 계곡에서 여분의 옷도 없이 그냥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다가 추위에 뜨는 일이 발생해서 난감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조금만 올라가면 핸드폰 통화가 안된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하며, 출발 며칠 전부터는 인제 북면의 비 오는지 여부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입산 자체가 힘들고 위험합니다. 아울러 길이 헷갈릴 곳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산길샘등 등산 어플을 활용하시면 더욱 든든하실 겁니다. 둘레길 동호회 리더로서 몇 번 다녀오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말씀드린 사항으로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새이령 옛길 산행을 마친후에는 바로 아래 황태마을에서 그 지역의 특산물인 황태로 만든 해장국이나 정식까지 드시고 온다면 피로도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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